2011/12/2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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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리 스물아홉. 부모의 이혼 후 13년 째 혼자 살고 있다. 그러나 혼자라는 게 싫지 않다. 어쩌면 태어날 때부터 뭔가가 결여된 채 태어났는지도 모르겠다. 외롭지도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다. 그저 그런 하루들이 지속된다. 태어났으니 살아야겠지. 딱히 죽을 만큼 괴롭지도 않다. 이렇게 자신에게 주어진 만큼 살다 조용히 떠나고 싶다. 그런 그녀의 평온한 일상이 깨어진다. 바라지도 않았고 원치도 않았던 일이 벌어진다. 사랑 같은 거 평생 알고 싶지 않았는데 이렇게 한 번쯤 사랑이란 녀석이 그녀를 덮쳐 오는 모양이다. 밀어내도 밀어내도 다가오는 사랑이라는 끈질긴 녀석에게 잡혀 버렸다. 어떡하지? 한지호 서른다섯의 나이까지 오직 공부만 하고 살았다. 남중, 남고, 공대에 이어 유학까지. 한 눈 팔 겨를이 없었다. 아니, 한 눈 팔고 싶지 않았다. 그만큼 공부가 너무 재밌었다. 그런 그가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오로지 한 길 밖에 모르던 그는 여전히 한 길 밖에 모른다. 사랑을 느꼈고 그 사랑을 느끼게 해준 상대에게 그 사랑을 받고 싶다. 무심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 그가 담뿍 담기는 걸 보고 싶다. 직업적인 미소 대신 목젖이 보일 정도로 웃는 그녀가 보고 싶다. 사랑에 빠진 그는 바보가 되어간다. 아무 것도 보지 못하는 바보가. 어떡하지? | ||
로망띠끄 ebook 전자출간 : http://ebook.toto-romance.com/?menu=piece&no=8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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